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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정보

일하는 공간에서 일만 하면 되지,

뭐가 더 있어야 하나요?

노동 환경이라고 하면 임금, 노동 시간 등 노동조건 개선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에 반해 노동이 일어나는 공간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으며 위험에 노출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상의 규정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내가 여기 지하실에서 자다가 입도 두 번 돌아갔어. 대상포진도 한번 걸리고. 여기 내가 8년 있었거든. 지하에서 자니까, 곰팽이가 많아서 그런가 확실히 안 좋더라고. 그래갖고 지금도 내가 발음이 안 좋아.” 우리는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을 노동에 할애하며 노동이 이루어지는 한 공간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에 따라 노동자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단순히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해서 건강한 노동 공간일까요?

도시연대는 인간 삶의 질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최소한의 질을 갖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강조합니다. 모든 노동자가 최소한의 질을 갖춘 공간에서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고민했습니다. 이를 인간이 살아가는데에 중요한 화장실, 식사 등의 생리적 요소, 물리적 위험과 정신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안전적 요소, 인적·공간적 관계와 같은 사회적 요소, 휴먼 스케일과 같은 자기존중의 요소 등 4가지로 설정하고 이 요소들이 노동 공간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가로판매대, 구두수선대, 경비실, 창작레지던시 등 6개의 공간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일하는 공간은 일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을까요? 관점을 바꾸면 전혀 다른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노동 공간을 살펴보며 노동자가 아닌 한 명의 사람으로 존중받을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공론장입니다. 돈을 버는 공간이 아닌 당신이 머무는 공간에 대해 묻습니다.

“당신의 노동 공간은 어떤가요?”

*지난 2019년 국제노동기구(ILO)는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양질 노동의 미래를 위한 인간 중심의 정책의제 (A human-centred agenda needed for a decent future of work)」 10개를 발표하였다. 첫 번째의 정책의제로 노동기본권·적정한 생활임금·노동시간 단축과 더불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safe & healthy workplaces)에 대한 보편적 노동 보장 (universal labour guarantee)을 제시하고 있다.

만든 사람들

정선경 맹기돈

안근철 양은수

*본 프로젝트는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의시나리오 지원사업으로 만들어졌습니다.